일본 국토교통성이 연비부정이 추가로 도마 위에 올랐던 미쓰비시자동차의 9개 차종 가운데 파제로 등 8개 차종의 연비가 카탈로그 표시치를 밑돈 사실을 측정결과 적발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차는 국토교통성 측정치에 맞춰 카탈로그 표시 수치를 수정하기 위해 해당 8개 차종의 판매를 2~3주 가량 일시적으로 보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성은 미쓰비시차와 함께 연비부정이 발각된 스즈키 26개 차종에 대해서도 재검사를했지만, 표시치를 밑돈 차종은 없었다.

국토교통성이 이번에 자체 연비측정시험을 한 9개 미쓰비시차 차종은 지난 4월 경차 4개 차종(닛산에 납품한 2개 차종 포함)의 연비조작이 발각된 이후 추가로 문제가 제기됐던 것으로, 정부가 정한 방법과 다르게 연비를 산출하거나 시험 없이 탁상계산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미쓰비시차는 최초로 문제가 됐던 경차의 경우 국토교통성의 측정치에 맞춰서 카탈로그 표시치를 수정한 뒤에 판매를 재개한 상태다.

연비조작 발각 뒤 미쓰비시차는 실제 연비와 차이에 의한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경차는 1대당 10만엔(약 110만원), 기타의 차량은 1대당 3만엔의 배상금을 지불하고 있다.

미쓰비시차는 이번에 문제가 된 8개 차종의 경우 카탈로그 표시 연비와 국토교통성 측정연비의 차이가 클 경우 그에 대한 배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령에 따라 측정한 연비 데이터의 결과가 제조업체와 국토교통성 사이에 편차가 생긴 것이 이번에 밝혀져 앞으로 연비 측정이나 표시 방법 등 제반 문제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