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캐시미어 브랜드 '델라 라나'를 선보이고 본격적으로 자체브랜드(PB) 사업에 나선다.

신세계는 다음달 1일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한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델라 라나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이 상품기획부터 디자인·제작·판매·브랜딩까지 전 과정에 직접 나섰다. 브랜드명은 이태리 피렌체지역에 있던 '아르테 델라 라나'라는 가장 큰 모직상 길드 이름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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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라 라나는 40~50대 여성을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해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고객 소비패턴에 맞춰 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최상급 캐시미어 브랜드로 유명한 로로피아나와 이탈리아에서 가공된 원사를 직접 수입해 코트·재킷·카디건·점퍼 등 상의와 바지·치마·드레스·액세서리까지 총 125개 상품을 제작했다. 주력 제품 가격은 백화점 캐시미어 브랜드의 절반 수준인 40~60만원대로 책정했다.

다음달 1일 강남점에 이어 5일 센텀시티점, 8일 본점까지 3개 매장을 잇따라 연다.

내년 봄·여름부터는 남성과 아동용까지 상품군을 확장하고 내후년까지 매장을 10여 개로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3년차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세계는 델라라나가 기존의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 직수입 상품으로 편집숍을 구성하는 백화점 브랜드 사업에 비해 한 단계 더 나갔다고 자평했다. 이는 고급 소재를 선호하는 백화점 이용고객의 소비방식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에 국내 패션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캐시미어에 주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선진국 유통업계에서도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접어들며 캐시미어 같은 고급 소재 소비가 급성장해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백화점 소비자가 브랜드도 중시하지만 품질과 가격의 합리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스마트한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1년간 상품 원사 수입부터 디자인과 제작까지 세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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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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