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분석

제주 시내 교통체증이 공항과 도심을 중심으로 심화하고 있다.

일부 구간은 서울 도심의 평균 통행 속도보다 느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이하 한은)가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 8월호'에 따르면 신제주와 공항 입구를 연결하는 도령로의 경우 6월중 일중 통행속도가 19.3km/h로 서울 도심의 통행속도 19.6km/h보다 다소 느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제주도심 교통량 급증의 원인을 인구유입과 관광객의 빠른 증가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봤다.

제주도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2016년 6월말 기준 64만9천782명으로 외국인과 관광객까지 고려한 전체 상주인구는 8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구당 자동차 수가 전국평균보다 높은 제주도의 특성상 자동차등록 대수가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도 교통난 심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5년간 자동차 등록 대수의 제주도 연평균 증가율은 11.9%로 전국 3.2%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은은 제주도심의 교통난 심화가 향후 제주지역 성장세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교통난이 제주도의 '청정·쾌적' 이미지를 손상해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낮추고, 기업들의 도내 이전 욕구를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올해 7월 '제주교통 혁신계획'을 내놓고 현행 교통체제를 획기적으로 개편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ji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