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협력사에 납품대금 1조3000억원을 추석 명절 전에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LG는 29일 “내수활성화와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9개 주요 계열사가 납품대금을 최대 열흘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면 협력업체는 추석 연휴 전에 몰리는 자재 및 소재 대금 결제를 원활히 할 수 있다.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할 여유도 생겨 가계경제와 내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설과 추석 등 명절 때마다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금액도 다른 대기업보다 많다. 올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30대 그룹이 조기 지급한 납품대금 5조7000억원 중 1조2000억원이 LG가 지급한 돈이다. LG 관계자는 “명절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추석 연휴를 전후해 개인 휴가를 내는 것도 계열사별로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계열사들은 또 추석을 앞두고 각종 봉사활동도 집중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LG이노텍 직원 250여명은 다음달 8일과 9일 김치와 생활필수품을 소외이웃에게 전달하는 ‘사랑의 김치나눔’ 행사를 연다. 직원들이 직접 빚은 송편을 홀몸노인 등에게 전달하는 ‘추석맞이 송편나눔’ 행사도 한다.

LG디스플레이 임직원은 복지시설을 방문해 다양한 명절선물을 전달하는 ‘추석명절 사랑나눔’ 봉사활동을 한다. 경기 파주, 경북 구미 등 주요 사업장 인근 복지시설이 대상이다. LG화학과 LG하우시스 임직원은 지방사업장을 중심으로 소외이웃을 찾아가 생활용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