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도 홍채인식 결제…삼성, 갤노트7으로 곧 서비스
삼성카드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삼성 모바일 신용카드에 홍채인증 결제 서비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 앱카드에 삼성페이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연동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신용카드에도 홍채인증이 세계 최초로 도입되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삼성 앱카드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증 기술(삼성패스)을 적용, 오프라인 매장에서 삼성 앱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카드가 새롭게 도입하는 홍채인증 결제는 삼성페이의 MST 기술을 통해 구현된다. MST 기술은 비밀번호 입력이나 지문·홍채 인식을 통해 본인 인증을 마친 뒤 일반 신용카드처럼 결제단말기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를 완료하는 방식이다.

앱카드 중에서 MST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삼성카드가 최초다. 소비자는 스마트폰에 삼성 앱카드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홍채인증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연내 삼성 앱카드 온라인 쇼핑에서도 홍채인증을 통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삼성전자와 협의하고 있다.

또 업계 최초로 오는 10월까지 삼성카드 앱에서 카드사용 등록, 이용한도 상향 신청, 카드대출 신청 등 28개 서비스를 홍채인증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 공인인증서 인증, 지문 인식 등을 통해야 가능했던 카드앱 내 모든 본인인증 절차에 홍채인증을 추가하겠다는 의미다.

삼성카드는 이번 서비스를 계기로 앱카드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앱카드는 2013년 처음 출시된 이후 온라인 결제 비중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사용은 미미한 수준이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등으로 결제 가능 가맹점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약 300만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한 삼성페이 기술이 삼성 앱카드에 적용되면서 오프라인 가맹점 수가 약 100배(3만→300만개) 증가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

삼성카드와 삼성전자 간에 모바일 결제 분야 협력 강화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인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양사의 시너지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원 사장은 올 들어 ‘디지털 삼성카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모바일·디지털 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의 다양한 협력강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앱카드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번호를 등록하면 바코드나 비밀번호 입력 등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카드회사의 전용 앱(응용프로그램). 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농협 등 6개 카드사가 공동 개발했다.

이지훈/윤희은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