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에서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품목 중 하나는 자체상표(PB) 제품인 ‘헤이루 1L 생수’다. 1인가구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팔렸다. CU는 1L 생수 출시 후 헤이루 생수 브랜드의 매출이 5배 늘었고, 매출 비중은 30%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GS25는 올여름 PB 디저트인 ‘유어스 프라페 3종’으로 화제를 모았다. 꽁꽁 얼어 있는 프라페에 뜨거운 물을 부어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운 얼음 알갱이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음료·디저트에서 장난감·스타킹까지…편의점 PB제품 '무한확장'
편의점 라이벌인 CU와 GS25의 아이디어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남들과 같은 상품을 팔아서는 생존할 수 없다’고 본 두 회사는 올해 초 통합 PB 브랜드를 출범시킨 뒤 PB 상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쏟아지는 아이디어 상품

CU와 GS25에서 인기를 끄는 PB 상품은 아주 새로운 제품이라기보다는 간단한 아이디어를 적용한 제품들이다. CU는 대용량 제품 중심의 PB전략을 펴고 있다. 2014년 출시 후 최고 인기 상품으로 떠오른 빅 요구르트(270mL)에 이어 올해는 일반 가공유보다 2배가량 큰 500mL짜리 빅가공유 시리즈를 내놨다. 믹스커피 맛을 구현한 CU 1L 믹스커피도 인기다. 1회용 커피믹스 10잔 분량으로, 오피스 밀집 지역에서 주로 판매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25는 기존 PB 제품의 품질과 패키지 디자인을 개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최고 인기 상품이었던 ‘25%망고빙수’는 원료를 기존 옐로망고에서 애플망고로 바꿨다. 망고의 맛과 향을 높이기 위해서다. 패키지도 고급스럽게 바꿨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부대찌개를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유어스 모둠햄 부대찌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양강 구도 강화한 통합 PB

올 들어 새로운 PB 제품이 많아진 것은 CU와 GS25가 올초 통합 PB 브랜드를 내놓으면서부터다. CU는 지난 1월 인사말 ‘Hey’와 캥거루의 ‘roo’를 합쳐 ‘정성스럽게 가치를 담아 전달하는 좋은 친구’라는 뜻의 통합 PB 브랜드 ‘헤이루’를 내놨다. GS25는 2월 당신(you)과 우리(us)의 합성어인 ‘유어스’란 PB 브랜드를 출시하고 ‘함께하는 행복’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두 회사가 통합 PB 브랜드를 출범시킨 것은 PB 상품 개발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CU는 1000개의 PB 상품 대부분을 헤이루 브랜드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 PB 상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9% 증가했다. GS25는 2월 200여개이던 유어스 브랜드 품목 수를 이달 622개로 늘렸다.

◆식품 넘어 전 품목으로 확장

편의점들은 식품 위주로 개발하던 PB 상품을 다른 카테고리로 확대하고 있다. CU가 블록 장난감 제조사 옥스포드와 손잡고 내놓은 PB 블록은 나오자마자 모두 팔렸다.

CU 관계자는 “새로운 블록 장난감을 내달라는 소비자 요구가 많아 관련 상품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GS25는 생활용품, 위생용품, 팬시용품, 스타킹, 화장지, 문구류 등으로 PB 상품군을 확장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