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한국의 재정건전성과 구조개혁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가 부여한 신용등급(AA-)이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평가등급(AA)에 비해 한 단계 낮은 만큼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릴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연례협의를 위해 방한한 피치 평가단은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만나 한국 경제 동향과 주요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토마스 룩마커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담당 이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견고한 대외·재정건전성 등을 장점으로 언급했다. 한국 정부의 구조개혁 노력 등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치 방한단이 한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함에 따라 연례협의 이후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피치는 2012년 9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네 번째로 높은 등급인 ‘AA-’로 올린 뒤 약 4년간 유지하고 있다. 이와 달리 무디스는 작년 12월, S&P는 지난 8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세 번째 등급인 ‘AA’(무디스는 Aa2)로 상향 조정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2012년 9월 이후 한국 경제의 대외부문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고 신용등급 상향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