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란과 유로화로 무역 거래를 할 수 있는 결제시스템을 가동키로 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3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는 29일부터 한·이란 간 유로화 대체결제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주관은행은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세 곳이 선정됐다.

유로화 대체결제시스템이란 한국 기업이 유럽계 은행을 통해 이란과 유로화로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을 말한다. 지금까지 이런 방식의 거래는 금지됐다. 원화와 유로화는 직거래되지 않아 유럽 은행이 원화를 유로화로 바꾸기 위해선 달러가 필요한데, 미국의 이란 제재로 달러 사용이 허용되지 않은 탓이다. 한국 기업들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을 통해 원화로 대금을 결제해 왔다. 유로화 결제시스템이 구축되면 인프라·에너지시장 참여 등 456억달러 규모의 대(對)이란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