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지표를 기준으로 봤을 때 미국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신규주택 판매 건수, 주택 가격, 실업률, 국채금리 등 미국의 거시경제지표 대부분이 2007년 말 수준에 도달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7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는 65만4000건으로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서 발표하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23일 654로 2007년 11월 수준을 나타냈다.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2000년 1월 주택 가격을 100으로 두고 미국 주택시장의 가격 동향을 보여준다.

실업률은 7월 4.9%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가장 낮다. 완전고용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2년·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차는 80.093bp(1bp=0.01%포인트)로 2007년 말 수준으로 돌아갔다. S&P500지수는 이날 2007년 수준을 크게 뛰어넘은 2175.44에 마감했다.

2007년과 다른 것은 지지부진한 인플레이션율이다. 7월 인플레이션율은 전년 동기 대비 0.8%로 2.0%를 웃돈 2007년보다 여전히 낮다.

일각에서는 부동산과 증시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부동산 개발회사 콜로니캐피털의 톰 버락 회장은 “부동산 임대료가 상승하자 투자자가 자금을 빌려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하지만 임대료가 앞으로도 계속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이 올해 1분기 쇼핑센터, 아파트단지, 기타 상업용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출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전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액수도 2007년 1분기를 넘어선 13조8484억달러를 기록했다.

미 중앙은행(Fed) 총자산이 2007년 말보다 다섯 배 많은 4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것도 위험요소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Fed가 금융권에서 국채 등 막대한 자산을 사들이면서 투입한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가 거품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