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를 인수한 대만 훙하이그룹이 샤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과거 샤프가 매각한 TV 해외사업을 되사들일 방침이다.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다음달 샤프의 TV 해외사업을 인수한 측에 회사 관계자를 보내 본격적인 재인수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샤프는 2014년 폴란드에 있는 TV 공장을 슬로바키아 UMC사에 1억엔을 받고 매각하면서 유럽 TV시장에서 철수했다.

지난 1월에는 북미 TV사업을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센스에 매각했다. 가전부문 손실과 중소형 LCD(액정표시장치)사업 부진으로 적자가 불어나면서 구조조정 차원에서 정리한 것이다. 해외 TV 생산과 판매에서 손을 뗀 뒤 현재는 아쿠오스(AQUOS) 브랜드를 해외 TV사업을 인수한 측에 빌려주고 브랜드 사용료만 받고 있다.

글로벌 TV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샤프가 TV 해외사업을 다시 사들이기로 한 것은 훙하이의 해외 판매망을 활용하고 부품 공동조달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면 TV사업에서도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샤프는 인수할 권리를 활용해 해외 TV사업을 다시 사들인 뒤 아쿠오스 브랜드로 유럽과 북미시장을 재공략할 계획이다.

샤프는 지난 3월 가구판매업체 니토리에 매각한 오사카 본사건물도 재매입하는 협상에 나선다. 건설한 지 90년 된 오사카 본사건물은 회사 상징이었지만 경영난이 깊어져 지난해 처분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