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물량지수 석 달째 올랐지만 상승률은 둔화

폴크스바겐 사태의 영향으로 지난달 수입물량지수가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수출금액이 줄어도 수출물량은 늘어나는 추세가 지난달까지 석 달째 이어졌지만, 물량의 증가율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6년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117.93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9%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지난 4월 118.65로 전년동기대비 3.0% 떨어진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문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9.0% 늘었지만 일반기계,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감소했다.

특히 승용차를 중심으로 한 수송장비는 작년 동기대비 13.2%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석유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문에서 줄었지만 특히 전체 수입물량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승용차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폴크스바겐의 국내 판매중단 여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입금액지수(93.73)도 작년 동기 대비 13.1%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 잠정치는 139.61로 작년 7월보다 0.8% 상승하면서 5월(5.9%)부터 석 달째 올랐다.

하지만 수출물량지수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5월 5.9%에서 6월 3.6%로 떨어졌고 7월엔 0.8%에 그치는 등 둔화하는 추세다.

7월 수출물량지수는 6월 141.22보다 떨어져 전월대비로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출물량을 부문별로 보면 수송장비와 일반기계, 섬유 및 가죽제품 등이 감소했지만 전기 및 전자기기, 화학제품 등이 증가했다.

한은의 무역지수는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은 제외된 것이어서 통관 및 국제수지 기준 수출입 동향과는 차이가 있다.

7월 수출금액지수는 111.06으로 작년 동월보다 7.6% 떨어졌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0.09로, 작년 동기 대비 0.4% 올랐다.

7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상승률 0.4%는 2014년 8월(-0.9%)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대비로는 4월부터 넉 달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9.74로 작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통계로 상품 가격뿐 아니라 수출입 물량도 반영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