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LNG선 21척 수리도 국내에 맡길 예정…해운회사와 신사업도 추진

한국가스공사가 소형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 두 척을 조기 발주하는 등 불황에 시달리는 국내 조선업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에 기본 계획을 마무리한 뒤 내년 상반기에 제주 LNG선 두 척을 발주해 국내 선사와 조선소에 맡길 계획"이라며 "이 LNG 수송선은 가스공사 통영기지와 제주 애월기지 간에 취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애초 내년 하반기 이후 이 LNG선을 발주할 계획이었으나 시기를 앞당겼다.

그만큼 국내 조선업계의 상황이 다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LNG선은 각 3천500t 규모로 척당 제조 비용은 1천500억 원가량 된다.

해외에서 가스를 들여오는 6만t급 대형 LNG선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최근 일감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는 '가뭄 끝에 단비'같은 소식이 될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앞으로 소속 대형 LNG 수송선 21척에 대한 수리도 국내 조선소에 맡기기로 했다.

LNG선은 5년에 2번꼴로 정기 검사와 수리를 받아야 한다.

한 척당 수리 비용이 40억원 가량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800억원이 넘는 금액이 국내 조선업계로 흘러들어 가게 된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 한 척을 수리했고 하반기에도 한 척 더 수리를 맡기게 된다.

또 국적 LNG 수송선을 추가할 경우 국내 선사의 참여를 우선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승훈 사장은 "지금은 글로벌 가스 수요가 줄어 당장 신규 대형 LNG선을 발주하기는 어렵다"며 "조선소에 일감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수송선 수리를 맡기는 형태 등을 통해서라도 조선업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노후 LNG선 등을 활용하는 신규 사업을 추진해 국내 조선·해운 산업에 활로를 열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바다에 띄워 놓은 해상구조물에서 LNG 저장·기화·송출 작업을 하는 FSRU 사업 등이다.

FSRU 사업은 2005년부터 시작돼 여러 세계 전문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진입한 회사가 없는 실정이다.

작년 말 현재 FSRU 터미널 20개가 가동되고 있으며 7개가 건설 중이다.

제안된 프로젝트는 69개에 달한다.

이승훈 사장은 "한국 해운회사나 가스공사의 기술 역량으로 진입이 가능한 신사업 영역"이라며 "현재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화될 경우 국내 조선과 해운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