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법안 통과…상원 10월 13일 입법안 심사 착수
노르웨이·덴마크도 추진…유럽 車문화에 대변화 오나

네덜란드가 온실가스(CO2)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10년 후인 오는 2025년부터 휘발유나 경유를 사용하는 차량의 신규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네덜란드 하원이 최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을 통과한 데 이어 상원이 오는 10월 13일 이 법안에 대해 심의를 착수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당초 이 같은 입법안을 제안한 노동당은 휘발유와 경유를 사용하는 모든 차량을 2025년부터 네덜란드의 도로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결국 신차만 금지하는 것으로 내용이 바뀌었다.

이미 등록돼서 운행 중인 휘발유·경유 차량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법안을 제안한 노동당의 얀 보스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CO2 방출을 줄일 필요가 있고 지구를 구하기를 원한다면 우리의 화석연료 사용 패턴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휘발유와 석유 사용 차량을 없애기 위해서는 이것(신차 판매 금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기차를 모든 소비자가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는 이미 유럽연합(EU) 내에서 신차의 CO2 방출량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이다.

즉 신차 판매 중에서 전기차의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네덜란드의 전기차 판매는 작년 12월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바 있으나 올해 들어선 약간 주춤하고 있다.

작년에 네덜란드는 오는 2050년까지 새 차는 전기차만 판매토록 하는 '제로 차량 가스 방출(ZEV) 국제 동맹'에 가입했다.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노르웨이의 집권당도 휘발유·경유 사용 차량을 2025년부터 금지하는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덴마크도 그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휘발유·경유 사용 신차 판매 금지 입법이 노르웨이에서 먼저 도입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노르웨이의 경우 올해 들어 새로 등록한 차량 가운데 3분의 1이 이미 전기차일 정도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프랑스 파리는 공해를 막기 위해 지난 6월부터 1997년 이전에 생산된 차량의 운행을 금지하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