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문별 수익책임 명확화…조기 흑자 전환 위해 구조개혁"

지난 13일 일본 샤프의 새 사장에 취임한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의 다이정우 부총재가 22일 사원들에게 "신상필벌 인사에 철저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다이 샤프 사장은 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조직이나 인사제도를 대폭 손질하겠다는 생각을 표명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흑자화를 실현하겠다"는 경영 재건 의욕을 강조했다.

작년 8월부터 2%를 깎았던 일반사원 급여는 9월부터 수당형식으로 보충해 원상태로 환원하고 5% 삭감 중인 관리직 급여는 성과에 따라 지급한다고 마이니치신문 등이 22일 보도했다.

다이 사장은 "사업부문별로 수익책임을 명확히 하는 '분사화 경영'을 추진하겠다"면서 "조기 흑자화를 실현하기 위해 구조개혁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과를 올린 사람에게 상응하는 보상을 하는 제도로 변경하겠다면서도 관리직은 실적이 나쁘면 강격(직급강등)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본사 기능을 슬림화해 비용을 억제하는 동시에 상품기획·개발·판매에 경영자원을 집중하고 조달·생산은 홍하이그룹이 전면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샤프 사원들의 불안감을 의식한 듯 "샤프는 계속해서 독립된 기업"이라면서 중기적으로 차기 사장이 될 경영인재를 육성, 발탁하겠다며 적극적인 도전을 주문했다.

한편 다이 사장은 이날 사카이시 샤프 본사에서 기자단을 만나 샤프의 '개혁'에 대해 "인원삭감(감원)이 아니고 적정화"라고 말하고 인사평가위원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애초 전 세계에서 7천명을 감원할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그는 "2만4천명 사원은 될 수 있으면 남기고 싶지만 개선되지 않으면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이 사장을 포함한 샤프 간부들은 21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앞으로의 경영 방침에 관한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개혁 방안 등을 협의 중이다.

마이니치는 "채산성이 악화한 액정과 태양발전 사업의 전략 수정은 물론 가전사업 등의 성장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