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50달러 넘어…"급변동에 기업부담 우려…대세상승은 어려울듯"

국제유가가 불과 3주 만에 약세장(베어마켓)에서 강세장(불마켓)으로 전환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급변동하면 관련 기업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유가가 단기적으로 급반등했지만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19일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전 세계 국제유가의 벤치마크로 쓰이는 브렌트유는 지난 11일부터 6거래일간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이달 저점보다 20% 이상 급등해 강세장에 들어섰다.

18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근월물은 배럴당 50.8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이달 초 기록한 저점 41.80달러에 비해 무려 21.8% 뛰었다.

산유국들이 다음 달 26∼28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에서 가격 안정을 위해 생산량 제한 등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옅어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브렌트유는 불과 3주 전인 이달 초 지난 6월 말 기록했던 고점인 배럴당 51.80달러에서 20% 이상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근월물도 당시 종가 기준으로 6월 고점이었던 배럴당 51.23달러 대비 21.8% 빠지면서 약세장에 들어갔다.

당시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산유량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은 데다 미국에서는 셰일오일 시추공 수가 점점 늘어나는 등 공급과잉 문제가 심화한 게 원인이었다.

전문가들은 유가 급변동에 따른 관련 기업들의 부담을 우려하면서도 국제유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지는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원자재팀장은 "유가가 급변동하면 관련 기업들이 어려워진다"면서 "정유업체들의 경우 정제마진이 극도로 낮아진 상황에서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OPEC의 생산동결 논의 재개와 달러화의 예상 밖 약세가 국제유가를 단기에 끌어올렸지만, 생산동결 합의가 이뤄지기 쉽지 않고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원유재고도 늘어날 시기이므로 추가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