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의 시행으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재합병에 대한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당장은 재합병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삼성엔지니어링도 삼성중공업도 독자 생존이 우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고, 지분을 가진 계열사에도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상증자 규모는 언론에 나온 1조원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다만 훗날 재합병 추진 계획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그는 "삼성엔지니어링의 기술이 삼성중공업에도 필요하긴 하다"며 "원샷법의 대상이 되는지, 재합병을 요청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2014년 9월 합병을 추진하다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업황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 기업 간의 합병이 기활법의 시행으로 다시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