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소비자에 '현명한 신용관리요령' 팁 소개

대학생 이 모(25) 씨는 신용카드 결제 일자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가 연체가 발생해 신용등급이 7등급으로 하락했다.

졸업 후 월세 보증금을 마련하려고 은행에 신용대출 2천만원을 신청했지만 낮은 신용등급 탓에 거절당했다.

직장인 김 모(38) 씨는 자동차 할부금을 연체했다가 신용등급이 5등급으로 하락했다.

전세금 마련을 위해 은행에서 신용대출 5천만원을 받은 김 씨는 연봉이 비슷한 직장 동료보다 대출금리가 2%포인트나 높다는 사실을 알고 평소 신용관리를 소홀히 한 것에 땅을 치고 후회했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이 씨나 김 씨처럼 평소 신용등급 관리에 관심이 가지지 않다가 돈일 필요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일상 금융거래 과정에서 알아두면 유익한 '현명한 신용관리요령'을 정리해 소개했다.

금감원은 "신용등급은 떨어지기는 쉬워도 올리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평소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소액이라도 절대로 연체하지 않기

연체정보는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10만원 이상의 금액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평점이나 신용등급이 하락한다.

좋은 신용등급을 받으려면 소액이라도 연체를 절대로 피해야 한다.

◇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사용

연체를 피하는 첫걸음은 상환능력을 벗어난 카드 사용을 자제하는 일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게 좋다.

◇ 연체는 오래된 것부터 상환해야

불가피하게 대출 연체가 발생했다면 가장 오래된 연체 건부터 상환해야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연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신용등급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 과도한 빚은 고통의 시작

대출이나 신용카드 사용액은 자신이 갚아야 할 빚임을 명심해야 한다.

상환능력을 넘어선 채무는 가계운영이나 개인의 삶을 힘들게 한다.

연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면 신용등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 주거래 금융회사를 이용하라

거래 금융회사를 자주 바꾸는 것보다는 주거래 금융회사를 정해 꾸준히 이용하는 게 신용등급에 유리하다.

신용등급은 신용조회회사(CB)에서 자료를 바탕으로 각 금융사가 거래실적을 반영해 다시 산정해 적용하기 때문이다.

부주의로 연체를 하지 않으려면 카드대금이나 공공요금은 자동이체를 이용하는 게 좋다.

◇ 보증은 가급적 피하기

다른 사람을 위해 보증을 서면 보증내역이 신용조회회사에 보내져 신용등급 산정에 반영된다.

채무자가 연체하지 않더라도 보증인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으므로 보증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 대출 금융회사는 신중히 정해야

신용조회회사가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의 대출, 현금서비스, 카드론 실적을 은행 대출에 비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대출을 받기 위해 금융회사를 정할 때 대출 승인 가능성이나 금리뿐만 아니라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 신용평가 가점제 적극 활용하기

신용조회회사는 신용평가 시 일정한 가점을 부여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일례로 통신·공공요금 성실납부 실적을 신용조회회사에 꾸준히 제출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신용등급이 좋지 않거나 금융거래실적이 많지 않은 사람은 이러한 제도를 활용하면 신용등급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신용관리체험단 활용하기

신용조회회사는 현명한 신용관리요령을 알려주는 신용관리체험단을 온·오프라인에서 운영한다.

적극적인 신용관리로 자신의 신용등급을 올리고자 하는 사람은 이런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