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TV 50주년…"다음 50년은 OLED로 이끈다"
한국에서 처음 TV를 만든 LG전자가 올해 TV사업 50주년을 맞았다. 화면이 흑백인 국내 첫 TV(1966년)부터 미국에 처음 수출한 컬러 TV(1977년), 세계 최초 55인치 풀HD LCD TV까지 모두 LG전자가 개발했다. 지난 50년간 국내를 넘어 세계 TV사업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LG전자는 15일 TV사업 50주년을 기념해 프리미엄 TV 사업 강화 계획을 밝혔다. LG전자 TV사업을 이끄는 권봉석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부사장)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추구하며 다음 50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OLED TV를 앞세워 세계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TV 누적 생산량은 지난해 말 5억대를 넘었다. 1966년 8월 국내 최초로 19인치 흑백 TV를 생산한 게 시작이다.

이후 다양한 ‘최초’ 기록을 세웠다. 1982년 미국 헌츠빌에 국내 기업 중에선 처음으로 해외 TV공장을 설립했다. 이때부터 해외 생산공장을 꾸준히 늘려 현재 11개국에서 13개 TV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세계 TV시장에서 고해상도, 대형화 경쟁을 주도했다. LG전자가 2004년 세계 최초로 55인치 풀HD LCD TV를 개발했을 때 업계에선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당시만 해도 세계 TV업체들은 50인치 크기에 머물러 있었다. 2009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TV 매출 기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은 UHD(초고화질) TV 시대를 연 데는 LG전자의 역할이 컸다. 업계 전문가는 “LG전자가 삼성전자와 함께 TV 시장을 쥐락펴락하며 신제품 경쟁을 벌인 게 업계의 기술 발전 속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11년 84인치 UHD TV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2012년 ‘꿈의 화질’로 꼽히는 OLED TV를 내놨다. 2013년에는 OLED 패널에 UHD급 화질을 구현한 UHD OLED TV도 선보였다.

LG전자는 다음 50년 TV사업을 이끌 무기로 OLED TV를 택했다. ‘LG 시그니처’라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가정용 OLED TV를 판매하는 동시에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OLED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