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례협의 보고서…"구조개혁 진전 환영·기업부채증가 대응하고 투명성 강화해야"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6.2%로 유지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지난해 중반 이후 4.5%가량 하락하면서 중국의 현재 경제여건과 비교했을 때 적정 수준에 도달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판단했다.

IMF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국과의 연례협의(Article IV Consultation) 결과 보고서에서 위안화 가치가 "2014년 중반부터 2015년 중반까지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10% 상승했다가 그 이후 4.5%가량 하락했고, 그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전반적으로 경제 기초여건과 부합하는 수준이 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서 IMF는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실질적인 변동환율체제로의 이행 움직임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중국 당국이 시장을 기반으로 한 통화정책 구조로부터 더 많은 도움을 얻으며 조심스럽게 이런 이행을 계속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 가치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2014년 1월에는 1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약 6.05위안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8월 11일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강화한다며 위안화 가치를 전격적으로 1.86% 평가절하한 이후 위안화 가치는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갔고 이달 들어서는 1달러당 6.6위안 가량의 환율을 형성하고 있다.

IMF는 실질실효환율 기준 위안화 가치가 중국의 경제 기초여건과 경제정책 등을 고려해 산출한 값에서 10% 안팎의 범위 안에 있을 때 대체로 적정 수준으로 볼 수 있고, 보고서를 작성한 시점인 지난달 산출된 위안화 가치는 기준값과 대비했을 때 3.9% 높았다고 설명했다.

구조개혁이나 내수소비중심 경제로의 이행 같은 중국의 경제 체질 개선 움직임에 대해 IMF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이자율 자율화나 위안화의 국제화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중국이 보인 구조개혁은 인상적"이었으며 "(내수소비 중심으로의) 경제 구조 재균형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주축으로 삼은 제13차 5개년계획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IMF는 "최근 중국에서 취해진 정책에 힘입어 단기 성장전망이 개선됐다"면서도 "잘못 분배되는 (경제적) 자원과 현재 높은 수준이면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기업부채" 등으로 인해 중기적 성장전망은 "불분명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국이 이런 현상에 대응하려면 기업, 특히 국영기업의 부채 문제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경제지표 생산이나 경제정책에 대한 의사소통의 투명성을 높이고, 위안화 환율이 실질적인 자율변동환율 체제에서 결정되도록 이행하는 현재의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고 IMF는 제안했다.

또 IMF는 중국 당국이 금융업계에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완만한 경제성장속도 둔화에 맞춰 거시경제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IMF는 이번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새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IMF는 지난달 발표한 수정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GDP 예상성장률을 6.6%로, 내년 예상성장률을 6.2%로 각각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