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흑자전환했지만…저유가에 2분기 영업익 1592억
대한항공이 올 2분기에 15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고도 한진해운 자금 지원과 환율 때문에 2508억원 상당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올 2분기 매출 2조8177억원, 영업이익 1592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은 전년 동기(1692억원)보다 48.2% 늘어난 2508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 실적만 놓고 보면 선방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2분기는 항공업계에선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 2분기에는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유류비 절감 효과가 더해져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이 1500억원대를 넘어선 것은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여객부문에선 중국 노선이 16%, 동남아노선 9%, 대양주노선 7% 등 전 노선의 수송실적이 고르게 늘었다. 한국에서 떠나는 수송객 수가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문에 26억원의 적자를 낸 작년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그럼에도 웃을 수 없는 것은 2508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 때문이다. 이 중 계열사인 한진해운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데 따른 손실만 약 1100억원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에 현금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차손 발생, 순이자 비용 등이 더해지면서 당기순손실 폭이 커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