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가 진행 중인 한진해운이 내달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채무 재조정을 논의한다.

한진해운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4천21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에 대한 만기연장을 추진한다.

1천900억원(오전 10시 30분), 2천억원(오후 2시), 310억원(오후 4시) 등 총 3회에 걸친 사채권자 집회를 이날 하루에 모두 열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채권단의 자율협약이 만료되는 9월 4일까지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선박금융 만기 연장, 한진그룹 차원의 부족자금 지원 방안 등의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앞으로 1년 6개월 동안 1조∼1조2천억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권단은 부족자금을 한진해운이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경영 정상화를 지원할 수 있다면서 7천억∼9천억원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진해운은 4천억원 이상 출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이 사채권자 집회를 열기 전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하지 못하면 채무 재조정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낮아진다.

한진해운은 현재 국내외 금융기관들과 선박금융 상환 유예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선박금융은 선박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하는 장기 융자다.

용선료 조정 협상은 진전이 있으나 일부 동의하지 않는 선주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어 타결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회사 측은 곧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하지만 운임이 계속 하락하는 등 업황이 좋지 않아 실적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