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갑을오토텍 제공
사진=갑을오토텍 제공
노조의 쟁의 행위에 맞서 '직장폐쇄'를 강행했던 갑을오토텍이 용역 경비를 철수한다고 밝혔다.

갑을오토텍 경영진은 11일 오후 충남 아산시 갑을오토텍 회사 정문앞에서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조 주장을 일부 수용해 직장폐쇄 후 배치한 경비원을 즉각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중장비 공조시스템 제조업체인 갑을오토텍은 이날 이달근 총괄상무 등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사 측은 노조의 쟁의행위로 인한 생산중단으로 매출 손실이 심각하지만 불필요한 긴장감을 해소하고 소모적 논쟁을 지양하기 위해 노사민정협의회 등 각계 권고를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6일 직장폐쇄를 선언한 지 16일, 지난 1일 '잡마스터' 소속 '일반 경비용역 인력'을 투입한 지는 열흘 만이다

다만 갑을오토텍은 "경비원 철수를 하는 대신 노조에 의한 관리직 직원들의 출근저지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므로 노동조합은 전 관리직 직원의 출근을 저지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또 "회사의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생산시설이 가동돼야 한다"며 "노동조합은 조합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관리직 사원들을 제외한 2015년 6월 2일 이전 입사 관리직 사원이 수행하는 생산 대체근로를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와의 대화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갑을오토텍은 계속되는 갈등으로 존속 여부가 심각하게 우려될 정도의 대규모 매출 손실을 입고 있으며 이에 따라 180여개 협력사들도 극심한 경영상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