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마이너스 금리 환경에서 금 가격이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태종 연구원은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마이너스 금리 시대는 지속될 것"이라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관련 불확실성과 저물가·저성장 압력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외환보유고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실제로 중앙은행들은 2008년 이후 꾸준히 금을 순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이후 금 가격 변화의 주요 요인이던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요 또한 증가하면서 금 관련 ETF는 연초 이후 579t의 금을 순매수했다.

서 연구원은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권에 진입하는 등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금 투자 매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달러 강세가 불가피하겠지만 급격한 강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 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KRX금시장 이용, 국내 및 해외 ETF 투자, 은행 금 통장 개설을 제시했다.

서 연구원은 "KRX금시장은 세금이 없고 매매비용이 적은 반면 유동성이 낮다"며 "국내 ETF는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지만 낮은 유동성과 15.4%의 배당소득세 부과가 단점이고 해외 ETF는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양도소득세 22%가 분리과세된다"고 설명했다.

금 통장은 입출금시 수수료를 물리고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금 투자수단으로 부적합하다고 봤다.

서 연구원은 "투자원금 2천만원으로 연초부터 금에 투자했을 경우의 세후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해외 ETF(20.8%), 국내 ETF(20.0%), KRX금시장(17.5%), 금 통장(14.4%) 순으로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ETF의 경우 금 현물을 직접 보유해 금 가격을 잘 추종하고 매매차익이 분리과세되므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특히 금융소득과 근로소득이 높은 개인투자자와 투자금액이 큰 기관투자자는 해외 ETF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