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누진제 때문에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한국전력이 해외 투자사업에서 줄줄이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벌닷컴이 각종 공시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회계연도 기준 한국전력의 해외 투자법인은 모두 51개로 파악됐다.

이들 투자법인 중 지난해 적자를 낸 곳이 30개로 전체의 60%에 달했다.

이 가운데 유라시아 에너지 홀딩스 등 5곳은 지난해 거둔 이익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25곳은 아예 적자를 냈다.

한전 해외 투자법인 51곳의 총자산이 28조9천376억원에 달했지만 작년도 당기순이익은 2천340억원으로 총자산 대비 순이익률이 0.8% 수준에 그쳤다.

주요 투자법인의 실적을 보면 2010년 8월 출자한 인도네시아 광산업체 바얀 리소스는 총자산이 1조원 규모이지만 지난해 3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한전은 전력원가 절감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미국에서 달러화 표시 회사채까지 발행해 이 법인 지분 20%를 6천180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또 2007∼2009년 805억원을 투자한 캐나다 우라늄 업체 데니슨은 지난해 58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이 대다수 해외 투자법인에서 손실을 보는 것은 이명박정부가 중점 추진했던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업 타당성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