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1.1조 투자 '여수 복합리조트' 짓는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전남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에 앞으로 5년간 1조1000억원가량을 투자해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건립한다. “내수 진작을 위해 국내 관광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지시에 따라 ‘통 큰’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찰에 참여한 3개 국제컨소시엄 가운데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투자 신뢰도와 지역경제 활성화 계획 등 전남개발공사가 제시한 조건을 잘 갖춰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미래에셋 금융그룹과 영국계 국제 투자회사 캐슬파인스가 7 대 3의 비율로 출자했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이달 중 외국인투자기업을 설립해 연말까지 전남개발공사와 투자 규모, 시설, 대금납부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한 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컨소시엄 측은 골프장, 콘도 등 경도골프앤리조트 시설과 부지를 3423억원에 일괄 매입하기로 했다. 앞으로 5년간 7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호텔, 빌라, 요트마리나, 워터파크, 해상케이블카 등을 갖춘 아시아 최고의 명품 복합리조트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자금 운용계획으로 △6성급 온천리조트 호텔 2000억원 △18홀 골프장 500억원 △수상빌라(20채) 230억원, △골프코스 내 빌라(200채) 1500억원 △워터파크 리조트(객실 70실 포함) 1000억원 등을 제시했다.

또 △50척을 계류할 수 있는 요트마리나(300억원) △7만5900㎡ 규모의 해변상가(1380억원) △총연장 2.6㎞의 해상케이블카(450억원) △도로, 주차장 등 기반시설(100억원) 등에도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전라남도는 총사업비가 인수대금을 포함해 1조883억원이지만 실제 개발 과정에서 1조2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도는 전남에 이뤄지는 관광레저 분야의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경도에 아시아 최고의 관광레저시설을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도와 전남개발공사는 미래에셋 컨소시엄과 협의를 거쳐 연말까지 본계약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개발공사가 개발해온 경도 해양관광단지는 전체 사업부지가 212만7000㎡에 이른다. 1단계 사업으로 27홀의 골프장, 100실 규모의 콘도와 오토캠핑장 등이 조성됐다.

양지문 전남개발공사 사장은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중 미래에셋이 난개발과 개발 지연 등의 우려를 불식하는 데 가장 적합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격조 높은 종합리조트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전라남도와 전남개발공사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복합리조트 공모에서 탈락한 뒤 중국 자본 등과 접촉하며 경도 리조트 매각을 추진해왔다.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