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타치제작소와 도쿄대가 필요한 물건·서비스를,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때에 받아 쾌적한 생활을 구현하는 '초(超)스마트사회' 실현을 위한 산학연대에 들어갔다.

초스마트사회는 예컨대 주문에 의한 승용차 생산이나 채소의 재배, 건강데이터에 기반한 맞춤의료서비스, 취침 중 뇌경색 등 이상을 발견해 자동통보하는 건강관리시스템 등을 실현한 사회를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기도 하며 기반기술로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이 망라된다.

이번 연대에는 일본 정부가 올 1월과 5월 각료회의에서 각각 정한 과학기술기본계획과 과학기술백서에서 초스마트사회 조기 구현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한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9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히타치제작소와 도쿄대학은 빅데이터 해석과 AI 등을 활용해 초스마트사회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히타치도쿄대연구소'를 8일 개소했다.

히타치는 이를 통해 대학과의 공동연구 방향을 개별 기술개발로부터 포괄적인 사회과제 해결로 전환했다.

제조업 모델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해 기업·사회 과제를 추출·해결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 중인 히타치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방침에 따라 히타치는 연구개발 담당자 12명을 도쿄대학에 상주시키고 공동연구를 한다.

히타치는 특히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기치 아래 대학들과 속속 제휴해 헬스케어 분야의 정보기술(IT) 분야 기반기술 강화나 IoT를 활용한 도시건설 같은 사회과제의 해결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다.

교토대학이나 홋카이도대학에도 주제별로 공동연구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저출산 고령화 등을 해결하는 초스마트사회 실현 메커니즘을 개발해 해외에도 전파할 방침이다.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 회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과학기술 등 지혜를 사회과제 해결에 연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노카미 마코토 도쿄대학 총장은 "새로운 경제사회의 구동모델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연대는 신기술 공동연구에 치중한 기존의 산학연대를 넘어서 일본의 '경제사회 미래상'을 만들어 내려는 새로운 산학연대의 길에 나선 것으로 일본 언론은 평가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2014년도 산학연대는 연간 1만9천건으로 10여년 전에 비해 70% 늘어났지만, 1건당 금액 규모는 200만엔(약 2천165만원) 정도로 변함이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