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둔화·브렉시트 영향…위안화 기준으로는 2.9% 증가

중국의 7월 달러화 기준 수출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4% 줄었다고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8일 밝혔다.

총 1천847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의 7월 수출액의 전년 동월 대비 감소 폭은 시장 예상치(-3.5%)보다도 0.9% 포인트 작지만 전월(-4.8%)보다는 다소 개선된 수치다.

달러화 기준 수입도 12.5% 감소했다.

예상치(-7.0)와 전월치(-8.4%)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부진한 성과를 보인 것이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무역흑자는 523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예상치(473억달러)를 상회한 수치로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중국은 수입 감소로 흑자 규모가 증가하는 불황형 흑자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이 3분기를 시작하는 7월 수출 실적이 이처럼 저조해짐에 따라 올해 성장률 목표(6.5∼7.0%)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경제 하방압력과 세계 수요의 둔화세가 여전한 데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여파가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공급과잉 상태의 철강과 석유화학 제품에 대해 주요 선진국들의 반덤핑 압박으로 인해 수출세가 둔화한 것도 한몫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수출 경기 선행지수가 상승했다며 4분기 초에 이르면 중국의 수출 둔화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 무역액의 저조한 실적과 달리 위안화로 표시된 수출액은 총 1조2천157억5천900만 위안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9% 늘어 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시장 예상치(2.3%)를 상회했고 전월 증가치(1.3%)도 크게 웃돌았다.

위안화 기준 수입은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로 기록된 중국의 7월 무역수지 흑자는 시장예상치(3천119억위안)를 웃도는 3천428억 위안을 기록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