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파운드화 가치는 1.4% 급락…1.3137달러

유럽 주요 증시가 4일(현지시각)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통화완화 조치를 호재로 삼아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52% 오른 6,735.02로 마감했다.

FTSE 100지수는 전날 종가 부근에서 소폭 오르내리다 영란은행의 통화완화 조치들이 발표된 직후 수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도 전일 종가 대비 0.41% 오른 4,338.72,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 역시 0.48% 상승한 10,219.43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두 지수 역시 FTSE 100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기세는 덜했지만, 오름세를 뒤따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600지수도 전일 종가보다 0.7% 올라 사흘 만에 상승 반전했다.

19개 업종 가운데 금융업이 1.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티인덱스의 켄 오데룰가 애널리스트는 "영란은행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조치를 이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럽 금융시장은 5일(현지시각)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리저브의 짐 데이비스 트레이더는 "미국 고용 수치가 앞으로 몇 주일 동안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영란은행은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Brexit) 결정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시중에 250조 원의 돈을 푸는 경기부양 패키지를 내놨다.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0.5%에서 0.25%로 내리는 한편 국채매입 확대(600억 파운드), 회사채 신규 매입(100억 파운드), 은행에 대한 저리 대출(1천억 파운드) 등 총 1천700억 파운드(250조 원) 규모의 통화완화 조치들을 결정했다.

한편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영국 파운드화는 기준금리 인하에 급락세를 보였다.

파운드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오후 4시 50분(런던시간) 현재 전일보다 1.4% 내린 파운드당 1.3137달러를 나타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