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협회, 다시 불거진 '낙하산' 논란
10개월째 공석이던 생명보험협회 전무에 금융위원회 과장 출신이 내정되면서 금융권에 ‘낙하산’ 논란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송재근 전 금융위 과장(54)은 지난주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통과해 오는 10일께 임기 3년의 생보협회 전무로 취임할 예정이다. 송 내정자는 1988년 7급 공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옛 재무부 보험국을 거쳐 금융위 인사팀장 등을 지내고 올해 5월 말 명예퇴직했다.

생보협회는 지난해 9월 오수상 부회장이 퇴임하자 부회장직을 없애고 전무직을 신설했다.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불거진 뒤 금융위가 주요 금융협회 부회장직을 없앨 것을 지시해서다. 생보협회는 이 자리를 10개월째 비워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위 스스로 관피아 낙하산을 막겠다고 한 약속을 3년도 안 돼 뒤집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해보험협회 전무에는 서경환 전 금융감독원 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 전무에는 기획재정부 퇴임관료가 올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