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한국농어촌공사, 경기도내 70개 저수지에 '수상태양광' 설치 협약
3일 남경필 지사와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도지사 집무실에서 저수지 수상태양광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저수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9만여 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20% 달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기도의 ‘에너지 비전 2030’ 실현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남경필 지사와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이날 오전 도지사 집무실에서 저수지 수상태양광 설치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오는 2025년까지 평택호 등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도내 저수지 70개소에 발전설비용량 235MW급의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다.

이에 따라 최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시설로 각광받고 있는 저수지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의 도내 보급 확대가 기대된다. 총 사업비 6300억원은 경기도에너지센터 등을 통해 민간사업자를 발굴해 전액 유치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수상태양광 설치 사업을 통해 연간 334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약 9만3000여 가구에 공급이 가능한 전력량이다.

이 시설은 저수지 수면 위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를 통해 발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저수지 본래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고, 수질오염이나 산림훼손의 부담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수온이 태양광 모듈의 온도를 낮춰 육상 태양광 설비보다 발전효율도 10%가량 높다.

수상태양광이 설치되면 최근 이슈 되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물론 연간 6만 톤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와 56만 배럴의 원유수입 대체효과, 1000만 그루의 나무심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사업허가 등 행정지원 ▲시설 인근 지역 에너지자립마을 우선 선정 등 주민 지원, 경기도 에너지센터를 통한 민간투자자 중개 등을 담당한다. 농어촌공사는 ▲저수지(농어촌공사 보유) 임대 및 직접투자 ▲행복충전기금 조성 ▲보유 수면 주민 우선 임대 등을 추진한다.

두 기관은 수상태양광 설치를 위해 올해 안으로 TF팀을 구성하고 세부시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 사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20%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지역사회와 이익을 공유하는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추진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앞으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저수지 수상태양광 시설은 현재 전국적으로 8곳이 있으며 경기도내에는 안성 금광저수지, 안성 덕산저수지 등 2곳이 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