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으로 국제 유가가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39달러대를 기록했다.
추락하는 국제유가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3.7% 하락한 배럴당 40.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 가까이 밀린 39.82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WTI는 지난 6월8일 연중 최고가인 51.23달러로 반등했다가 약 두 달 만에 21.8% 폭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도 배럴당 42.25달러로 떨어져 같은 기간 하락폭이 19.5%에 달했다.

이날 유가 하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원유 판매가격을 배럴당 1.3달러 인하한 영향이 컸다. 판매가 인하에 따른 유가 하락을 예상하면서도 시장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사우디가 고육지책을 썼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국제 유가는 올초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 5월 캐나다 앨버타 유전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나이지리아 원유시설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공급 차질을 빚었다. 이런 차질로 공급과잉이 일부 해소되면서 유가는 지난달 50달러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공급과잉 현상이 재연돼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OPEC의 7월 산유량은 3341만배럴로 전달의 3331만배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