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다이슨 다이슨 창업주(오른쪽)가 지난 5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설립한 다이슨센터에서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다이슨 제공
제임스 다이슨 다이슨 창업주(오른쪽)가 지난 5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설립한 다이슨센터에서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다이슨 제공
외국계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활동은 국내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인재 양성, 사회공헌 활동, 친환경 사업 등에 꾸준히 투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고 있어서다.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은 지난 5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800만파운드(약 135억원)를 기부해 미래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발명기관 다이슨센터를 설립했다. 지속가능경영 차원에서 기술 엔지니어 양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다.

다이슨의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 대표는 “영국이 세계 기술 경쟁에서 성공하려면 학생들의 야심차고 흥미로운 생각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며 센터 설립을 주도했다.

다이슨은 이곳을 케임브리지대 학생들의 창의적 재능을 끌어내고 혁신적인 발명을 시도할 수 있는 작업 공간으로 키울 계획이다. 센터 내 각종 첨단 장비도 다이슨 측에서 제공했다. 현재 학생 1200여명이 태양열 전기차, 헬륨 기구를 이용한 우주비행 시스템 등 미래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다이슨 대표는 “다이슨센터가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위대한 기술 발전을 이끌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도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자는 경영지침에 따라 다양한 지속가능경영 활동에 나서고 있다.

외국계 기업이지만 한국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 펼친다. 지난달 경기 파주시 고등학생 42명을 대상으로 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인 ‘크로톤빌 글로벌 리더과정’을 개설한 게 대표적인 예다. GE는 2012년 6월부터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독일 지멘스는 ‘지속가능성’을 회사의 행동 강령으로 내세운다. 회사 창업자인 베르너 폰 지멘스의 “단기 이익을 위해 회사의 미래를 팔지 않겠다”는 창업이념에 따른 것이다. 수익성과 장기적 성장을 회사의 목표로 정하고, 사업 진행에서도 지속가능성을 강조한다.

지멘스가 친환경 포트폴리오에 집중하는 것도 지속가능경영 측면을 고려해서다. 지멘스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를 극복할 에너지 기술과 환경 보호와 관련한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엔 친환경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의 연간 탄소 배출량을 약 4억8700만t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멘스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배기가스 감소, 효율적인 자원 활용을 포함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