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은 노조창립일·광복절·연차휴가 보태 19일 최장 휴가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울산 주요 기업이 30일부터 일제히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경영 위기 속에 창사 이래 가장 긴 19일간의 휴가를 이미 시작했다.

현대자동차는 30일 본격적인 휴가에 들어가 8월 7일까지 9일간 쉰다.

현대차 임직원은 휴가비로 30만원, 정기상여금으로 통상임금의 50%를 받았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같은 시기, 같은 기간 휴가를 떠난다.

현대미포조선 임직원은 1개월 약정임금(기본급 + 각종 수당)의 50%를 휴가비로 받았다.

휴가를 동시에 떠나는 이들 회사 임직원은 협력업체를 포함해 10만 명에 이른다.

2, 3차 협력업체 근로자들도 함께 휴가를 보내기 때문에 줄잡아 20만 명이 넘는 인원이 휴가를 보낸다.

근로자 수만 울산시 인구(120만 명)의 17%, 가족을 2인으로 가정할 때 울산 인구의 35%정도가 한꺼번에 휴가를 하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28일부터 휴가를 시작했다.

현대중 노사가 합의한 여름휴가는 9일간인데 중간에 낀 휴일, 노조 창립기념일 휴무(7월 28일), 광복절(8월 15일) 공휴일도 쉰다.

따라서 휴가와 공휴일 등 사이에 낀 29일과 8월 12일 연차휴가를 사용한다면 28일부터 8월 15일까지 총 19일간 쉴 수 있다.

회사도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연차휴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주문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경비 절감을 위해 매년 운영해온 경주시 양남면 하서리 하계휴양소를 운영하지 않는다.

현대차와 현대중, 현대미포조선 등 지역의 자동차와 조선 모기업이 모두 휴가에 돌입, 북구 효문이나 매곡공단, 온산공단 등지에 몰린 자동차와 조선 협력업체들도 일제히 휴가를 시작했다.

이 밖에 장치산업인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지역의 석유화학 업체는 365일 가동하기 때문에 근로자가 한꺼번에 떠나는 여름휴가는 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연중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