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불확실속 기업 투자 '신중'…9월 금리인상 여부도 불투명해져

미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밑도는 1.2%로 잠정 집계다고 상무부가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또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당초 확정 발표된 1.1에서 0.8%로 하향 수정됐다.

금융시장에서는 2분기 GDP 성장률을 2.6% 수준으로 예상해왔다.

이처럼 경제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림에 따라 미국 연방기준금리의 9월 인상 여부도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2분기 GDP 잠정성장률 수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단기리스크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되 향후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주 전에 비해 1만4천건 늘어난 26만6천건에 달했다.

이처럼 미국의 경제를 둘러싼 안팎의 상황이 혼조를 보임에 따라 2분기 기업들은 재고를 줄이고 투자를 꺼리는 상황이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이 성장률 둔화로 이어진 셈이다.

민간소비투자는 3.2% 감소해 지난 7년간 감소폭이 가장 컸다.

또 재고는 81억 달러 상당이 줄어 2011년 3분기 이후 최대였다.

이로 인해 경제성장이 1.16% 축소됐다.

다만 소비지출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내수는 4.2% 성장했다.

2013년 이래 가장 큰 폭이어서 미 경제를 2.83% 끌어올리는 효과를 나타냈다.

이 성장세가 계속될지는 불투명하지만 고용시장의 호조와 주택가격 상승, 저축 증가 등이 올해 하반기 이를 뒷받침할 긍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상황이 불확실한 탓에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는 등 상당히 신중해져 있다면서 이러한 흐름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