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초청 간담회서 "경쟁력 있는 분야 중심 재편"
"단기 경영지원은 물론 판로 개척, 사업 다각화, 업종 변경 지원 강화할 터"
조선 관련 업계 "조선산업 위기 극복, 정부 주도적 역할" 주문


주형환 산업통상부 장관은 29일 조선·조선 기자재 위기 극복과 관련, "업계와 공동으로 9월 말까지 조선업 경쟁력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주 장관은 이날 낮 12시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 선박용품 전문업체인 해덕파워웨이에서 열린 부산상공회의소 초청 조선업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주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조선산업을 사양산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적정수준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경쟁력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며 "업계와 공동으로 9월까지 조선업 전체에 대한 경쟁력 방안을 강구할 것이며, 신조뿐 아니라 선박 서비스업 분야까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업체들도 단기적으로는 경영애로 요인 해소에 중점을 둬야 하겠지만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며 "업계의 단기적 경영 지원책뿐 아니라 판로 개척, 사업 다각화, 업종 변경까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선업이 어렵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적은 없었다.

산업 발전은 어려움의 극복 과정이라 생각한다.

정부, 지자체, 업계가 노력하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장관은 간담회에 참석한 부산지역 조선·조선 기자재 업계 대표들의 건의에 대해서도 일일이 답변했다.

STX 조선해양 납품업체의 피해 최소화 건의에 대해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로 인한 기자재 업체의 어려움을 익히 알고 있다"며 "이번 추경에 긴급경영안정 자금을 4천억원 정도를 넣었다.

긴급경영안정 자금을 통해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가스공사의 LNG 수송 선단 조기 확충 요청에 대해서는 "가스공사 LNG선은 신조할 경우 운영비가 절감되겠지만 새로운 투자로 비용이 많이 든다.

또 가스 수요가 연평균 0.3%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LNG선 신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로 올라가면 재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기업인이 건의한 공공기관 선박 조기 발주에 대해선 "조기 발주 규모는 현재 61척 정도"라며 "12억 달러 신조펀드를 9월부터 시행할 것이며, 일부 조건에 맞으면 조기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요건 완화에 대해선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의 경우 조선 전업률이 50% 이상이면 중견 중소기업 상관 없이 모두 지정되며, 협력업체도 지원되도록 하겠다"며 "중견기업으로 지정되면 중소기업 수혜 혜택이 줄어들지만, 판로와 연구개발 지원을 늘리고, 세제 부문에서도 중견기업 카테고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해외 타깃시장 개척을 통한 판로 다변화와 연구개발 지원에 대해선 "연구개발 확대와 해외진출만이 조선 기자재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추경에도 관련 예산을 확충했다.

해외 전시회 참여 지원도 확대하고, 여러 기관에 산재한 지원책을 하나로 묶도록 하겠다.

경쟁력 있는 분야를 선별해 해외진출이 우선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안진규 한진중공업 대표, 박윤소 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김강희 동화엔텍 회장, 최금식 선보공업 대표 등 지역 조선·조선 기자재 관련 기업인 11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앞서 주 장관을 초청한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조선 기자재 산업의 80%가 동남권에 집중돼 있다.

조선 기자재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기도 하다"며 "경기침체로 조선 기자재 생태계가 무너진다면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다.

조선산업 위기 극복에 정부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인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때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건의했다.

여름 휴가기간임에도 간담회에 참석한 주 장관은 간담회를 마친 뒤 지난달 29일 문을 연 미음산단 내 조선 기자재 성능 고도화 시험연구센터 등 현장을 둘러봤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