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직업 등에 큰 변화…"글로벌 톱 기업보다 3년 이상 뒤져"

박명순 SK텔레콤 미래기술원 원장은 28일 "인공지능 혁명이 2020년 정도에는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박명순 원장은 이날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전경련 CEO 하계포럼과 관련해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 혁명이 언제쯤 올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전망하면서 "2025년 이후에는 직업 등 상당히 많은 부분이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1990년대 후반 인터넷 혁명 이후 많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하고 상당한 부가가치가 만들어졌다"면서 "인공지능은 인터넷 혁명보다 더 큰 임팩트(영향)를 (우리 사회와 산업에)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기술은 선진국보다 뒤처져 있다고 박 원장은 진단했다.

박 원장은 "우리나라 전반에 관해 얘기하기는 어렵고, 저희 SK텔레콤에서 하는 기술을 보면 글로벌 톱 기업에는 많이 못 미친다"며 "햇수로 이야기하자면 3년 이상 뒤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원인은 알고리즘 기술도 있지만 경험치도 있다"면서 "투자 시간이나 빅데이터를 얼마나 모아서 가지고 있느냐 하는 부분에서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인공지능 핵심요소인 빅데이터와 관련해 제도적으로 많이 묶여 있다"며 "개인정보에 접근되어야 하는데 제약을 받고 있다.

이런 점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인공지능 산업이 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에 관련 규제를 개선하거나 완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인공지능과 관련한 부작용이나 우려'를 묻는 말에 "어떤 기술이든지 악용의 여지는 있다.

자동차 기술도 긍정적이지만 교통사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악용될 수도 있지만 이런 부분은 법과 제도로 다루어 가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산업혁명 당시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했는데 지나온 후 생각해보면 그걸 계기로 사회가 많이 바뀐 것처럼 지금의 인공지능도 그런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원장은 "고령화 사회를 맞아 독거노인을 누군가 돌봐야 할 때 결국 인공지능이 해야 할 것"이라며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도 앞으로는 기계와 나누어야 하는데, 영화에서 너무 (인공지능에 대해) 공포감을 주고 있지만 실은 효용가치가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또 'SK텔레콤이 인공지능과 관련한 사업화 시기를 언제로 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올 하반기쯤 상품 하나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하반기 중 인간의 말을 인식해 음악을 재생하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은 1993년 SK텔레콤에 입사한 이후 이동통신, 인터넷, IT 등 부문에서 20년 이상 기술개발과 사업화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SK텔레콤 미래기술원 원장을 맡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관련 연구개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