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네이버가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 이끈 해외 사업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내놨다.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원 달성엔 실패했지만 라인이 주도하는 견조한 성장세를 증명했다.

네이버, 2분기 영업익 2727억…'라인' 주도 해외 광고 99% 성장
28일 네이버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8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6%, 5% 늘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는 각각 2668억원, 9811억원이었다.

네이버가 2분기 연속 9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분기 매출 1조원 돌파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증권가에선 올 2분기부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전날 일본 자회사 라인도 일본과 미국 증시 동시 상장 후 양호한 첫 성적표를 내놓으며 네이버의 실적 기대감을 높였다. 라인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한 382억엔(약 41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2분기 영업익 2727억…'라인' 주도 해외 광고 99% 성장
올 2분기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라인을 포함해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를 차지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3497억원으로 집계됐다.

광고 사업이 호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성수기 효과와 모바일 광고 성장이 주효했다. 검색광고, 디스플레이광고 등 전체 광고 사업 매출은 7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73%로 가장 높았다.

특히 해외 광고 매출이 10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해외 광고 매출은 라인의 타임라인과 뉴스서비스 내 광고 도입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급증했다. 일본 타임라인 광고는 지난 3월부터 유료화를 시작해 2분기에 온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콘텐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한 2357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사업 역시 해외 부문의 역할이 컸다. 해외 콘텐츠 매출은 전체 콘텐츠 매출의 87%를 차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타 매출은 라인 캐릭터상품 매출 호조로 전년동기 대비 64.7% 증가한 287억원을 기록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2분기는 해외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모바일 사용성 확대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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