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 재고량 증가의 영향으로 또 다시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달러(2.3%) 하락한 배럴당 41.92달러로 마감되며 지난 3개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WTI는 장중 한때 41.68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35달러(3.01%) 내린 배럴당 43.52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전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내 상업유 재고량이 22일로 끝난 주간에 170만 배럴 증가하며 총 5억2110만 배럴에 이르렀다.

특히, 휘발유 주간 재고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만 배럴 증가보다 훨씬 많은 45만2000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도로 운전이 늘어나는 여름철이어서 전문가들은 이 수준의 증가를 예상하지 않았다.

여기에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기준금리가 다시 동결되는 결정이 나오자 유가는 하락한 상태로 그대로 장을 마쳤다.

미 중앙은행(Fed)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0.25%∼0.50%로 유지했다.

Fed는 다만 경제 전망과 관련해 단기 리스크들이 감소했다면서 이르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5.90달러(0.45%) 오른 온스당 1326.70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금리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일단 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해 큰 폭의 등락은 없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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