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120억 달러(13조6천억원)에 달하는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받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집트 정부 내각은 26일(현지시간)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이 IMF 대표단과 협상을 마치고 며칠 내 카이로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국자들은 연간 70억 달러씩 3년간 구제금융을 받아 부가가치세 도입, 수출 확대, 정부 투자 축소 등 경제개혁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MF 외에 세계은행에서 30억 달러, 아프리카개발은행에서 15억 달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아흐마드 쿠척 이집트 재무차관은 설명했다.

마수드 아흐마드 IMF 중동·중앙아시아 국장은 IMF 대표단이 오는 30일 이집트를 방문해 2주간 머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달러화 대비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는 암시장에서 공식환율보다 46% 프리미엄이 붙은 채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이날 암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이집트 파운드 환율은 달러당 12.99 이집트 파운드로, 공식환율인 달러당 8.8 이집트 파운드보다 46% 높았다.

이집트는 올해 들어 심각한 외화부족에 시달렸다.

이는 이집트 공항에서 이륙한 러시아 여객기가 폭탄테러로 추락해 탑승객 224명 전원이 사망한 이후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윌리엄 잭슨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집트 정부와 중앙은행이 정통적인 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면서 "IMF와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