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는 '방긋'…아베, 28조엔 부양책 제시 영향

중국 당국이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꼽혀온 자산관리상품(WMP)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증시가 급락했다.

2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91% 떨어진 2,992.0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달 11일 이후 약 보름 만에 처음이다
상하이지수는 이날 오전까지 3,040선에서 움직였지만, 오후장 개장과 동시에 2,940선 아래로 추락했다.

오후 2시 16분(한국시간)에는 3.63% 급락한 2,939.22를 기록했다.

장중 낙폭이 이처럼 커진 것은 4월 20일 장중 4.76% 급락을 기록한 이래 처음이다.

선전종합지수는 4.45% 급락한 1,953.99로 마감했다.

선전지수는 오후 2시 16분 5.50% 하락한 1,932.44까지 빠졌다가 마감을 앞두고 소폭 회복했다.

하지만 2,000선을 회복하지는 못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한 달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중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것은 중국 당국이 36조 달러 규모의 WMP 시장을 옥죌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 때문이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CBRC·은감위)가 WMP 발행으로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은감위가 이달 들어 몇몇 은행을 만나 규제 방안을 논의했으며 아직 규제안 최종본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WMP는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약속하며 개인 투자자 등으로부터 단기로 자금을 조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제조업체 등에 만기 1∼2년 이상의 장기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WMP 규모가 국내총생산의 35% 수준으로 폭증하면서 연쇄부도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WMP에 대해서 규제 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고 검토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하반기에는 (금융시장) 부실을 막는 것을 고려하고 선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 개설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버블을 잠재우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6월 기업이익은 전달보다 나은 성적을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기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1% 뛰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업이익 증가세는 4월 4.2%, 5월 3.7%에 그쳤다.

일본 증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부양책 규모 제시 발언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 주가는 1.72% 오른 16,664.82에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1.13% 오른 1,321.67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후쿠오카(福岡)에서 "28조 엔을 상회하는 경제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이 가운데 정부의 재정지출이 13조 엔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경제대책 규모 수준인 30조엔에 육박한다.

아베 총리 발언의 영향으로 엔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2분께 달러당 106.13엔까지 올랐으며, 오후 3시 20분 현재 105.71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 코스피는 0.11% 하락한 2,025.05로, 대만 가권지수는 0.43% 오른 9,063.39로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0.40% 오른 22,218.99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