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UFJ금융그룹·미쓰이스미토모금융그룹·미즈호금융그룹 등 일본 3대 메가뱅크의 올 2분기 세후 최종이익이 마이너스 금리정책 후폭풍으로 30% 줄어들었다.

26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3대 메가뱅크의 올해 4∼6월(2분기) 연결결산 결과 세후 최종이익 총액이 5천억엔(약 5조4천5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2분기는 7천36억엔이었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도입한 뒤 시중은행의 수익악화를 둘러싼 논란은 많았지만 실적악화가 수치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마이너스 금리는 2월16일 시행돼 앞선 1분기 실적에는 온전하게 반영되지 않았다.

2분기 이익 급감은 마이너스 금리 영향으로 예대마진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가 대출과 투자 증가를 유발해 침체된 일본경기가 활성화될 것을 기대했지만오히려 시중에는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할 정도로 경기가 나쁜가"라는 분위기가 퍼졌다.

올해 들어 주가하락과 엔고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국채 등 운용수익이 줄어든 것도 이익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해석했다.

구체적으로 미쓰비시UFJ금융그룹의 2분기의 최종이익은 1천900억엔 초반이다.

미쓰이스미토모그룹은 1천800억∼1천900억엔대로 모두 전년 동기에 비해 30% 정도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호금융그룹의 최종이익은 1천200억∼1천300억엔 전후에 그치면서 감소율이 20% 정도일 것으로 예상됐다.

3대 메가뱅크의 최종이익을 모두 합치면 5천억엔 전후가 되는 것이다.

이미 공표된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전체의 최종이익 예상치는 미쓰비시UFJ가 8천500억엔, 미쓰이스미토모 7천억엔, 미즈호 6천억엔이다.

이들 은행은 2분기 결산 결과 마이너스금리의 악영향이 거의 예측한 대로 반영된 것으로 드러났으므로 현 시점에서 2016년도 전망치를 대폭 수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가뱅크의 한 간부는 요미우리에 "마이너스금리 효과로 자금수요가 높아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시중은행의 수익환경이 계속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 대형 은행들의 실적은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