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은행장(가운데)이 26일 서울 강남구 도곡중앙지점 1층에 마련된 스마트워킹 강남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뒤 센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조용병 신한은행장(가운데)이 26일 서울 강남구 도곡중앙지점 1층에 마련된 스마트워킹 강남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뒤 센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재택근무와 스마트워킹센터 근무, 자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26일 서울 역삼동 도곡중앙지점 1층에서 스마트워킹 강남센터를 열고 스마트근무제를 전격 시행했다.

재택근무는 기획이나 상품·디자인 개발 등 은행 전산망을 사용하지 않고도 일할 수 있는 직원이 대상이다. 신한은행은 직원의 생활 패턴에 맞춰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자율출퇴근제도 시작했다. 육아 문제로 출근 시간을 미뤄야 하거나 주말부부여서 월요일은 늦게 출근하고 싶은 경우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기존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킹센터도 가동했다. 이 센터는 서울 강남과 경기 용인 죽전동, 서울역 등 세 곳에 마련됐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업무 효율과 직원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 보수적인 은행 문화를 깨는 파격적인 유연근무제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스마트워킹 강남센터에는 총 37개의 업무 좌석이 마련됐다. 화상 회의실을 포함한 회의실 두 곳과 직원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게실로 구성됐다. 휴게실에는 다트 게임기가 설치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를 최대한 강조했다.

스마트워킹센터에서는 복장 제한이 없어 청바지는 물론 반바지를 입고 일을 해도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직원은 고객과의 대면 업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재택근무나 스마트워킹센터 이용보다는 자율 출퇴근제 이용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최근 월례조회를 통해 “스마트근무제는 시공간 제약 없이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26일 스마트워킹 강남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과 은행도 행복할 수 있다”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직원 행복과 은행 발전이 동시에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적극적인 사내 홍보를 통해 스마트근무제 이용자를 늘려 나갈 방침이다.

이날 스마트워킹 센터를 직접 경험한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이 단축돼 피로가 줄고 시간 절약으로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또 “가족과 저녁이 있는 삶을 함께 누릴 수 있어 행복이 커졌다”는 소감도 있었다.

신한은행은 조 행장 주도로 ‘임직원 행복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 직원 취미활동부 가입을 비롯해 △조직 활력 프로그램 추진 △신한 경력컨설팅센터 건립 △행복 어린이집 추가 신설 등에 나서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