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운영하는 통신업체 버라이즌이 인터넷 포털 야후의 온라인 사업과 부동산 등 핵심사업 부문을 48억3천만 달러(55조2천억 원)에 인수했다.

뉴저지 주에 본사를 둔 버라이즌은 25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공식으로 발표했다.

이런 내용은 지난 주말에 익명 취재원을 인용한 언론 보도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버라이즌은 작년에 44억 달러(5조 원)에 인수한 AOL과 야후를 합병해 함께 운영할 방침이다.

AOL 최고경영자(CEO) 팀 암스트롱은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야후가 성취한 바를 엄청나게 존중한다"며 "이번 거래는 야후의 잠재력을 완전히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의 핵심 사업이 버라이즌에 매각됨에 따라 야후 CEO직을 4년간 맡아 온 머리사 마이어는 최근 수년간 지속된 이 회사의 쇠퇴를 막지 못한 채 퇴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후 기업가치는 전성기인 2000년대 초에 1천300억 달러(149조 원)에 이르렀으나, 기술력을 앞세운 구글에 검색 시장을 뺏기고 모바일 시장에도 적응하지 못해 도태됐다.

다만 마이어는 이날 야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야후가 다음 장(章)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기 위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가 즉각 물러나지 않고 버라이즌의 인수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야후와 AOL이 합병된 후에 그에게 알맞은 역할이 있을지 알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마이어는 야후 매각 이후 야후 CEO직을 그만두면 퇴직 위로금 등으로 5천500만 달러(630억 원)를 받을 수 있다.

버라이즌은 발표문에서 마이어의 거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야후의 핵심사업 매각이 내년 초에 완료되면 야후 본사는 이름을 바꾸고 중국 알리바바 그룹과 야후 재팬의 지분 약 400억 달러(46조 원)어치를 보유한 지주회사가 된다.

야후 브랜드는 버라이즌에 인수될 인터넷 사업 부문이 갖게 된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