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자동차업계 파업으로 1만대의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고 25일 말했다.

주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두 자릿수 수출 감소율이 최근 한 자릿수로 줄었지만 자동차업계 파업 등의 영향으로 이달 다시 악화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7월에는 조업 일수가 줄고 선박 인도도 잘 안 되는데 자동차업계 파업까지 더해졌다”며 “8월부터는 수출에 반전 기회가 보이는 상황에서 그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자동차 노조를 주축으로 한 완성차업계 노조는 지난 22일 총파업을 벌이는 등 이달 들어 5일간(27일 예정된 파업 포함) 파업했다.

"자동차 노조 파업으로 자동차 1만대 수출 차질"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은 자동차업계의 7월 파업으로 1만6000대의 생산 차질과 1만대의 수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산업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 줄고 수출도 13.3% 감소했다”며 “자동차산업이 전기자동차 등 새로운 환경 변화를 맞고 글로벌 자동차 생산기지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회의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9월쯤 미국에 가서 의회 및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오해가 되는 부분에 대해 말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강화해야 하는데 반(反)자유무역 정서에 따른 논쟁이 있다”며 “FTA가 일자리를 뺏어간다는 과학적이지 않고 객관적이지 않은 얘기가 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장관은 “미국 대선 과정에서 FTA 때문에 미국인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란 논란이 쟁점으로 떠올랐다”며 “우리도 FTA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듯이 미국 대선 과정에서 한·미 FTA를 반대하는 정서가 반영될 수 있으나 미국 정부는 계속 교역 관계를 늘리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WTO에서 (FTA가) 교역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일자리가 줄었는지 등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9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통상장관 회의에서 WTO에 (FTA에 대한) 분석을 해달라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한국산 고부가가치 철강재인 전기강판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서는 “중국 철강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현지 철강업체가 어려움에 빠진 점이 이번 관세 부과 조치에 반영된 것 같다”며 “다만 중국은 유럽연합(EU), 일본에도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들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은 양호한 관세율을 받았다”고 했다.

주 장관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조선업계의 파업에 대해서는 “수출에 문제가 생기면 노사와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 경제와 국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일부 대기업 노사가 파업에 신중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