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버라이즌이 야후의 인터넷 사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라이즌이 야후의 검색·뉴스·이메일 등 인터넷 핵심 사업 부문을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24일 보도했다. 버라이즌은 야후와의 인수협상을 이르면 이번주 안에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WSJ는 다만 버라이즌과 야후의 협상이 최종 타결된 것은 아니며 다른 업체가 부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말 야후의 인터넷 사업 매각설이 나온 직후부터 일찌감치 유력 인수자로 물망에 올랐고, 지난 18일 마감된 입찰에 참가했다. 버라이즌은 현금 45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버라이즌 외에도 퀴큰론스 창업자인 댄 길버트와 벡터캐피털매니지먼트, AT&T, 사모펀드인 TPG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초창기 인터넷산업을 주름잡은 야후는 구글 등 새로운 강자에 밀려 지속적인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버라이즌이 야후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야후의 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해 동영상 서비스와 온라인 광고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버라이즌은 이 두 분야를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보고 있다.

버라이즌은 야후의 인터넷 사업을 인수한 뒤 작년에 사들인 아메리카온라인(AOL)과 결합해 디지털미디어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온라인 미디어 기업 AOL을 인수해 광고와 고화질 웹 비디오 기술을 확보했다. 버라이즌은 야후의 이메일과 사이트 이용자 10억명, AOL 가입자 200만명, 버라이즌의 휴대폰 가입자 1억1200만명을 결합해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페이스북, 구글 등과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버라이즌은 인터넷 사업과 별개로 야후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3000여개 특허도 사들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버라이즌이 경매에서 야후의 특허를 살 것 같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야후의 특허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