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7월 25일부터 예약 접수…백화점은 다음달 초

아직 추석(9월 15일)이 거의 두 달 가까이 남은 한여름이지만, 유통업계는 벌써 추석 선물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미리 할인혜택 등을 받고 선물을 여유롭게 고르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업체들은 명절 선물 예약 판매 시점을 해마다 앞당기는 추세다.

이마트는 1993년 개점 이후 처음으로 7월에 추석 선물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올해 예약 판매 시작일(7월 25일)은 추석을 52일 앞둔 시점으로, 지난해 추석 예약 판매 시작 시점(41일 전)보다 11일이나 이르다.

이마트는 다음 달 31일까지인 사전 예약 기간에 국내 11개 카드사와 함께 최대 3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30만·50만·100만·1천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각 5%에 해당하는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한다.

대표 추석 선물은 ▲ 국산의 힘 제주 한우세트(26만8천200원) ▲ 산지직송 제주도 생 갈치 세트(13만5천원) ▲ 아산 맑은 배 세트(2만5천920원) ▲ 자연산 붉은 새우 세트(7만2천원) ▲ 피코크 제주 흑한우 세트(55만8천원) ▲ 피코크 제주 흑돼지 햄세트(4만1천220원) ▲ 피코크 5개국 견과세트(5만6천520원) 등이다.

롯데마트도 같은 날인 25일부터 추석 선물 예약 주문을 받는다.

작년에는 추석을 48일 앞두고 예약 판매를 시작했지만, 올해의 경우 나흘 앞선 52일 전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예약 판매 대상 품목은 한우·과일 등 71가지 신선식품과 통조림·식용유 등 79가지 가공식품, 샴푸·양말 등 생활용품 26종, 13가지 온라인 단독상품 13종 모두 189가지이다.

롯데 통합 마일리지 엘 포인트(L.POINT) 회원과 8대 카드 구매 고객은 최대 30% 할인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28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국 141개 매장과 온라인 매장에서 추석 선물세트 240여가지를 예약 판매한다.

대표 제품으로는 농협 공동기획 안심한우 으뜸선 명품 냉동 갈비세트, 화식한우 냉장 정육 세트, 정관장 홍삼원, 아모레 선물세트 려 스페셜 등이 나온다.

신한·삼성·현대·KB국민·비씨 등 9대 행사 카드와 홈플러스 훼밀리카드로 구매하는 고객은 최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백화점들도 8월 초부터 일제히 추석 선물 판매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다음 달 4일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이 먼저 예약 판매에 나서고 이어 8일부터 나머지 점포들의 예약 주문 접수가 시작된다.

추석을 앞두고 42일 전부터 본격 선물 판매 행사가 시작된 것으로, 2015년(37일)보다 예약 주문 시점이 5일이나 이르다.

예약 선물 물량도 지난해보다 20~30%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28일까지 예약 판매 기간에 150여 가지 인기 추석 선물세트를 5~30% 할인하는데, 대표 상품은 '현대특산한우 죽(竹)'(24만5천원), '한우 정성갈비 난(蘭)'(36만원), '영광 참굴비 죽(竹)'(27만원), '제주 갈치 매(梅)'(33만원), '한우 순우리 실속 세트'(15만원) 등이다.

신세계백화점도 8월 4일부터 28일까지 25일 동안 농수산물 23가지, 한우 등 축산물 15가지, 굴비·갈치 등 수산물 35가지, 건강식품 24가지 등 194가지 품목의 선물세트를 정상가 대비 최대 70% 싼 가격에 내놓는다.

품목별 할인율은 ▲ 한우 5~10% ▲ 굴비 20% ▲ 청과 15~30% ▲ 곶감·건과 15~25% ▲ 와인 20~70% ▲ 건강식품 10~70% 등이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 등 32개 점포에서 8월 2일부터 25일까지 24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역시 작년보다 3일 정도 일정이 당겨졌고, 50여 개 늘어난 150여 개 품목을 선보인다.

사전 예약 판매 할인율은 품목별로 ▲ 한우 10~20% ▲ 굴비 20% ▲ 곶감·건과 15~25% ▲ 와인 30~50% ▲ 건강상품 20~50% 등이다.

특히 이번 추석 선물세트 가운데 5만 원 이하 실속형 상품의 비중을 작년보다 20% 늘렸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이처럼 명절 선물세트를 사전 예약하면 할인혜택 등을 받을 수 있어서, 해마다 예약 판매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추석 선물세트 전체 매출에서 예약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6.3%에서 지난해 8.8%까지 커졌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설 선물 예약 판매 매출도 지난해 설보다 47%나 급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예약 판매를 활용하면 양질의 선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만큼 고객들의 명절 선물 구매 시점이 갈수록 앞당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이유미 기자 shk999@yna.co.kr,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