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경착륙과 통화가치 절하 우려에 위안화가 국제 결제통화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올 6월 국제 결제통화 가운데 위안화 비중은 1.72%로, 캐나다달러(1.96%)에 밀려 세계 결제통화 순위가 5위에서 6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달러의 결제비중이 40.97%로 가장 높았고 유로화(30.82%), 영국 파운드화(8.73%), 일본 엔화(3.46%) 등이 뒤를 이었다.

위안화 결제비중은 지난해 8월 2.79%를 기록했지만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8월 위안화 가치를 깜짝 절하했고, 헤지펀드가 위안화 하락에 베팅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보유고에서 4천700억 달러를 사용하는 등 외환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고 있다.

지난 18일 고시 위안 값은 2010년 9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는 "역외 위안화 사용이 중국 시장의 변동성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악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역외 위안화 청산센터 12곳 가운데 9곳에서 위안화 결제액이 감소했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결제액이 37% 줄어들었고 프랑스, 독일, 스위스, 호주의 모든 센터에서 결제액 감소가 확인됐다.

호주뉴질랜드은행 그룹의 레이먼드 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에는 사람들이 위안화의 가치 절상에 이끌려 은행의 자산준비통화로 사용했다"며 "이제는 위안화가 점점 더 골칫거리 통화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