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V로 새출발…2020년 연매출 1억9천만달러 목표

대한전선이 베트남 법인의 경영권을 100% 확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대한전선은 2005년에 합작투자로 설립한 베트남 법인 TSC(Taihan Sacom Cable)의 남은 지분(30%)을 모두 인수해 단독투자 법인으로 새로 출범한다고 22일 밝혔다.

법인명은 TCV(Taihan Cable Vina)로 바꾸고 대한전선 최진용 사장이 의장직을 맡는다.

전날 베트남에서 열린 TCV 출범 기념식에서 최 사장은 "신규 설비와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베트남을 당진공장을 잇는 제2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며 "2015년 기준 3천600만 달러였던 연매출을 2020년까지 1억9천만 달러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베트남 경제와 전력 시장의 성장 잠재력,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해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낙점했다"고 법인 지분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베트남은 주변국들의 투자 증가로 전력·통신망 수요가 급격히 늘며 주요 전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호주, 인도, 중동 등 주요 전력 시장과도 인접해 있어 이들 지역의 발주 물량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대한전선은 TCV의 경쟁력 확대와 사업 고도화를 위해 초고압케이블과 증용량 가공선 등 고수익 제품에 대한 공장 설비 투자를 계획 중이다.

이와 함께 당진공장에서 원자재를 조달, 품질 안정성을 높이고 대한전선의 고도화된 기술력과 영업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베트남 TCV 지분의 성공적인 인수와 동시에 사우디 전력기기 공장 신설에 대해서도 합작투자 MOU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거점 확보에 구체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당진공장, TCV(베트남), M-TEC(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 전력기기 공장으로 이어지는 4각 구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