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사진)이 다수 일본 계열사와 투자회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사진=한국경제 DB)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사진=한국경제 DB)
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법인 등기부등본상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25~30일 일본 ㈜롯데를 비롯해 롯데아이스·롯데물산·롯데그린서비스 등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되지 않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국 호텔롯데 지분을 소유한 L투자회사와 모회사 격인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LSI) 등 등기이사에서도 퇴임했다.

올 3월 신 총괄회장이 한국 롯데제과·롯데호텔의 등기이사직에서 퇴진한 것과 같이 일본 계열사들에서도 임기가 마무리된 후 재선임이 이뤄지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정신건강 이상 논란이 불거지면서 일본에서도 경영에서 전면적으로 배제되는 수순이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원톱 체제'를 한층 공고히하는 분위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한국과 같이 일본 계열사들에서도 등기이사 임기가 끝난 후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되지 않고 퇴임하게 됐다"며 "지난달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 총괄회장의 퇴임을 주주들에게 공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 총괄회장은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 격인 롯데홀딩스에는 아직 등기이사로 남아있는 상태다.

신 총괄회장은 향후 계열사별로 임기가 마무리되면 순차적으로 이사직에서 퇴진할 전망이다.

현재 신 총괄회장이 등기이사에 올라 있는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는 부산롯데호텔(2016년 11월), 롯데쇼핑(2017년 3월20일), 롯데자이언츠(2017년 5월), 롯데건설(2017년 3월26일), 롯데알미늄(2017년 8월10일) 등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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