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성과급 도입' 사무직 15%·생산직 7%

최근 기업들이 생산직 인사제도를 개편하면서 성과급 요소를 확대해 주목된다.

LG이노텍이 생산직 호봉제를 전면 폐지한 데 이어 SK하이닉스는 직무와 경력, 업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성과·직무 중심' 임금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동안 기술·사무직은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생산직과는 다소 거리가 먼 얘기였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임금개편을 경험한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생산직과 사무직의 개편안에 차이가 있다.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4월 주요기업 50여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2.9%가 지난 3년간 임금체계를 개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피크제와 성과급 체계 도입, 연공성 완화 등을 모두 합한 응답 비율이다.

생산직과 사무직을 나눠서 보면 최근 3년간 성과급 체계를 도입하거나 비중을 확대한 사무직은 14.6%, 생산직은 7.1%였다.

연공성을 완화했다는 답변은 사무직 12.5%, 생산직은 7.1%다.

임금피크제를 제외한 임금체계 개편은 대체로 사무직보다 생산직에서 저조했다.

임금체계 개편의 애로사항으로는 응답 기업의 56.3%가 '노조의 반대'를 들었다.

관련 지식 부족(16.7%), 동종업계 임금정보 부족 (14.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전에도 생산직에 성과급제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노사 간의 의견 차이가 커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다.

LG이노텍이 생산직의 호봉제를 전면 폐지하고 100% 성과주의 인사체계를 도입한 것은 노사의 긴밀한 협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양측은 지난 2년여간 긴밀한 협의와 검토를 거쳐 임금·평가·진급·교육 체계의 세부 기준까지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부터 공동으로 '임금체계개편위원회'를 발족, 합리적인 임금체계와 생산직 경쟁력 향상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근로자가 임금체계 개편을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근로조건 악화에 대한 불안감"이라며 "개편의 목적이 인건비 절감이 아님을 명확히 해 합의를 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여건이 허락하는 한 임금체계 개편 시 기업의 인건비 총액이 감소하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2010년 76.2%였던 100인 이상 기업의 호봉제 비중은 2014년 70% 아래(68.3%)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65.1%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